은퇴 후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차가 되었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공부 기록과 은퇴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이 길을 보며 작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 은퇴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누군가가 이 글을 통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내어 퇴사後 연금연구소를 시작했다. 8월 18일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해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글을 쓰며 새로운 하루가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결과는 빠르게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이 과정은 느리고 지루한 **‘나 자신과의 싸움’**의 시작일 뿐이었다.
독서의 힘, 나를 버티게 한 것
이 싸움에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독서가 필요하다.
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멘토들은 항상 “책을 읽어라”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솔직히 그 말이 싫었다. 공부할 것도 많고, 임장도 가야 하고, 임장보고서도 써야 하는데… 거기에 책까지 읽으라니.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독서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투자 세계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나의 기준을 세워주고 자신감을 주었고, 실패를 줄일 수 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간접적으로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꼭 추천하고 싶은 책 6권
투자를 하며 수십 권의 책을 읽었지만, 최소한 이 여섯 권은 꼭 읽기를 권한다.
- 부의 인문학 (우석)
→ 돈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인간 삶의 본질과 연결해 바라보게 해준 책이다. 내가 처음 투자 공부를 시작할 때 읽었던 책으로, 돈에 대한 ‘경계’를 다르게 보게 해주었다.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 평범하게 월급 모아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인생을 추월차선에 올리는 방법, 즉 자산을 활용한 부의 속도감을 배울 수 있다. - 퓨처 셀프 (벤저민 하디)
→ 지금의 내가 아닌 10년 뒤의 나를 먼저 상상하게 해준다. 장기 투자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매일의 작은 선택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 숫자가 아닌 심리의 싸움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돈을 다루는 태도, 시장의 변동성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등 투자에 꼭 필요한 심리적 무장을 할 수 있다. -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 돈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진다. 부자가 어떤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배우면서, 나의 사고를 점검할 수 있었다. -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 가치 투자의 교과서라 불리는 책이다. 어려울 수 있지만, 투자의 원칙과 위험 관리의 본질을 알려준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새겼다.
마무리 – 절약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 투자하자
나는 지금도 절약하며 살고 있다. 소비를 줄이고, 작은 돈이라도 투자 씨앗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하는 투자’는 절대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한 권이 때로는 수백만 원의 손해를 막아주고, 몇 년 치 시행착오를 줄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든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책을 보자. 독서는 나의 기준을 세워주고, 나를 지켜주고,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을 준다.
절약으로 씨앗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선 먼저 지식과 경험에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지난 3년 동안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 본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투자 판단은 반드시 각자의 상황과 검토에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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